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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Chapter : Interview with Kavieng Cheng (English ver.)

This conversation marks the tenth interview in the series *'Defining Moments: The First Start or the Turning Moment'*. We meet Kavieng Cheng, a multidisciplinary artist from Hong Kong whose practice flows between the roles of artist, art director, curator, and fashion photographer. For Kavieng, these are not separate professions but shifting lenses through which she interrogates reality—art as a phenomenological mode of existence, a continuous practice of sensing the world and questioning the given. Her work operates as an archaeology of the micro-psychological, drawn to the pre-linguistic realm: gestures that occur before words form, tensions held in the body, and fragmented moments that escape the conscious filter. Working across print, wood sculpture, and laser-cut forms, she explores the paradox between organic warmth and violent precision—a duality that mirrors the human psyche, structured yet chaotic, resilient yet profoundly fragile. It was her high school teacher Ms. ...

모네의 수련: 자연과 시간의 미학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인상주의의 대명사로, 그의 작품 '수련 연작'은 자연과 시간의 변화를 포착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습니다. 모네는 지베르니의 정원을 가꾸며, 정원에서의 평온함과 연못의 수련에서 얻은 영감을 그림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는 그가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경험한 순간들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수련 연작은 모네가 그의 정원에 있는 연못과 그 위에 피어난 수련을 다양한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묘사한 그림들로, 빛과 색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자연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모네는 1899년부터 1926년까지 약 250점 이상의 수련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정원은 지베르니(Giverny)라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이곳의 연못은 모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연못 주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어,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색채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봄에는 연한 분홍색과 흰색의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짙은 초록의 나뭇잎과 화려한 수련이 연못 위를 장식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풍경은 연못 위에 비치는 하늘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며,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는 아침의 부드러운 빛, 한낮의 찬란한 태양, 저녁의 여운이 남는 석양 등 다양한 시간대에 따라 수련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그는 빛의 변화와 그것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화폭에 담아내어, 우리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출처: National Gallery, "Claude Monet and Water Lilies")

모네의 수련 연작은 인상주의의 핵심적인 요소인 '즉흥적인 순간의 포착'을 잘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모네는 아침의 첫 빛이 연못 위에 비치는 순간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수련의 움직임을 즉흥적으로 그려내어, 순간적인 자연의 변화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는 그가 자연을 관찰하며 느낀 순간적인 인상을 그대로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구체적인 형태를 초월하여 빛과 색의 반사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를 통해 연못 위 수련의 모습이 항상 움직이며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의 작품에는 특정한 윤곽선이 없고 색의 번짐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일부분을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를 위해 모네는 얇은 붓과 빠른 붓질을 사용하여 빛과 색의 반사를 표현했고, 수채화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겹으로 색을 쌓아 올리는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기법은 자연의 변화무쌍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바로 인상주의가 추구했던 '주관적인 경험'을 극대화한 결과입니다.


특히, 모네의 수련 연작에서 돋보이는 점은 시간의 흐름과 빛의 변화가 어떻게 서로 결합되어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내었다는 것입니다. 모네는 하루의 다른 시간대에 따라 수련을 반복해서 그리면서, 그 순간 순간의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분위기를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부드러운 햇살이 수련 위에 드리워진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연한 색조와 섬세한 붓질을 사용했고, 저녁 무렵에는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강조하기 위해 짙은 색조와 빠른 붓질로 대조를 살렸습니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모네는 빛과 그림자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생생하게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이런 작업 방식은 그가 단순히 한 순간의 정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움직임'을 화폭에 담으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Art Institute of Chicago, "Monet's Water Lilies")

모네는 이 연작을 통해 자연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인간의 시각적 경험을 어떻게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는지를 탐구했습니다. 그는 관객이 작품을 감상할 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빛을 눈앞에서 경험하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모네는 빛이 물 위에서 반사되거나 수련의 표면을 스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관객이 마치 그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작품을 가까이서 볼 때는 거친 붓터치와 추상적인 색의 조화를 보게 되지만, 거리를 두고 감상하면 전체적인 조화와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과 같은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결국,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은 단순한 정원의 한 장면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의 시각적 경험, 시간과 빛의 관계를 가장 아름답고 깊이 있게 탐구한 인상주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그의 수련 연작을 감상하는 것은 곧 시간과 빛의 무한한 변화를 따라가는 여행이며, 모네가 그려낸 자연의 아름다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감각을 일깨웁니다.




출처

1. National Gallery, "Claude Monet and Water Lilies"
2. Art Institute of Chicago, "Monet's Water Li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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