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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Chapter : Interview with Seojeong Moon (Korean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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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화를 시작하며, 작가님의 작업과 현재 진행하고 계신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A. 저는 직접 방문한 곳들에 기초해 실재하지 않는 마음의 풍경을 그려요. 느꼈던 감정을 흘러내리는 물을 매개로 여백과 형상을 생성해요. 그런 그림을 통해 감상자들이 각자의 기억이나 시간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작업의 목표이고요. 생생하지만 불분명한 기억들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감정을 풍경으로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사람마다 같은 시공간을 경험해도 다른 기억과 감정을 가지게 돼요. 저의 작업을 보시는 분들이 각자의 사적인 감정과 경험을 돌아볼 기회가 되시기를 바라요.
Q. 작가님께서 처음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 혹은 작업에 몰두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 있으셨나요? 그때의 경험과 감정, 그리고 그 순간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나 감각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A.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우리의 전통 문화와 역사를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어요. 어린 시절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희망했지만, 선생님께서 저의 장점과 특기를 파악해 지지해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원하던 미술 대학에 진학했어요. 전통 회화인 동양화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를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했고 매우 설렜어요. 졸업 전시 이후 공모에 선정되어 제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장에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도와주셨던 분을 우연히 뵙게 되었어요. 또 동양화를 가르쳤던 제자가 아티스트를 꿈꾸며 찾아왔었는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작업을 하며 작품을 선보이고 관람자의 반응을 마주할 때 아티스트로서 살아 있음을 느껴요. 작업에 몰두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을 명확히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아름다운 기억들이 떠오를 때예요. 어떤 존재에 대한 사랑과 슬픔은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랑하기에 슬프고, 슬프기에 사랑하는 것이라고 느껴요.
Q. 작업을 하시면서 슬럼프나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다면,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방향성을 찾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그 과정에서 주변의 반응이나 환경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A. 삶을 살아가며 슬럼프나 어려움을 겪어도 감정적으로 크게 요동치지는 않아요. 그럴 수 있는 배경에는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이나 순간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다만, ‘나’다운 작업과 작품 세계가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으로 방향성을 헤맸던 적이 있어요. 학부 3학년 때 재료 탐구와 기법 실험, 수업 과정에서 구상과 비구상 작업을 하며 더 효과적으로 ‘나’를 드러낼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의 작업 주제와 방식은 거리가 있지만, 점차 저만의 색을 찾아 나갈 수 있었어요. 주변에서도 저만의 느낌과 색을 찾은 것 같다고 많이 이야기했고요. 작업 환경에도 변화가 있었어요. 기존에 참조 이미지(레퍼런스)를 작업 과정에 과도하게 반영하던 방식을 줄였어요. 저의 감정과 기억, 느낌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만 참고하고 빈 화면에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저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작업 과정과 환경으로 변화를 만들어냈어요.
Q. 작업 과정에서 마주한 가장 큰 두려움이나 실패의 순간이 있다면, 그 경험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들려주세요.
A. 비사실적 표현만으로 관람자를 시각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저에게 맞는 그림 스타일을 찾는 데 많은 한계를 스스로 두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묘사가 필요하고 사실적인 그림을 그려 봤기에, 저에게 더 적합한 방식의 작업과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Q. 앞서 말씀해 주신 전환점이 작가님의 예술 세계와 작업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미묘하게 건드리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연작 ‘心鏡(심경)’이 마음의 풍경인 만큼 주제는 추상적이지만, 화면 속 보이는 이미지에서는 구상적 요소도 일부 있기 때문이죠.
Q. 그 순간 이후,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가치관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있다면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한 전시와 작가님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면서 사회적 이슈나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와 개인적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범주 내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극히 사적이거나 현학적일 수도 있는 메시지 모두 맞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미술은 다양하게 자신과 사회에 대한 시선을 표출하는 수단이니까요. 저는 작업을 통해 ‘나’의 사적인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그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해석과 소통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풍성해진다고 생각해요. 제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이 작가의 의도 외에도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상기할 수 있기를 바라요.
Q.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 인물, 작품, 혹은 환경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영향이 현재의 작업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영향은 정말 많아요.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작업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준 존재들이죠. 지금 제 곁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요. 하지만 그때 제 곁에 묵묵히 있어 주고 힘이 되어 준 존재들이랄까요? 저의 사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감상자 역시 살면서 경험하는 기억과 존재, 관계와 감정은 비슷할 거예요. 따라서 작업의 주제나 소재를 이런 지점에서 선정하게 되어요.
Q. 지금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게 남아 있는 ‘그 순간’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이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듣고 싶습니다. 만약 그 순간을 한 문장이나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A. 해무(海霧). 해무는 차가운 해수면과 따뜻한 공기가 만나 발생한다고 해요. ‘그 순간’은 그때의 나를 담아내고 표출해요.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요. 수많은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아프지만 붙잡고 싶은 순간들을 어떻게든 남기기 위해 작업을 해요. 평범한 일상이 생경한 기억의 풍경이 되어 버렸음을 작업을 하며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기에 현재 매 순간이 더욱 소중해졌어요.
Q. 미래의 자신에게, 혹은 앞으로 예술을 시작할 누군가에게 한마디를 전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예술, 그중에서도 미술은 시각 매체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작업의 방향성과 영감은 바람처럼 순식간에, 나도 모르게 찾아오니 인위적으로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예술을 즐기며 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행복한 아티스트가 되지 않을까요?
Q. 마무리하며, 오늘 대화에 미처 담지 못한 말씀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소중한 시간 내어 주시고, 작업의 세계를 독자 여러분께 기꺼이 나눠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 작업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에요. 전시장에서 지금의 ‘나’와 작업 세계에 영향을 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겠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약속을 하게 되어요. 지키려 하지만, 지키지 못할 때도 있죠. 心鏡의 대상과는 이루지 못한 약속들이 남아 있어요. 그대와의 마지막 약속을 이루어 나가고 있어요.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서 무엇을 보고 있나요? 그때 제 곁에 있어 주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어 고마워요. 이제는 그대를 화면에 담아 둔 채 다른 심경을 담아보려 해요. 무운을 빌어요. 저의 작품과 인터뷰를 보시는 모든 분께도 여쭤보고 싶어요. 부유하는 많은 기억 속 당신의 심경은 어디에 멈춰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요?
Contact
아티스트 : Seojeong Moon
인스타그램 : @moori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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