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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rd Chapter : Interview with Haerin Yu (Korean ver.)

모든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중심이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물과 흑연을 매체로 우연성을 받아들이며 대상을 천천히 그려가는 유해린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재료의 흐름과 우연을 따라 형상을 만들어가는 그녀의 작업과, 그 과정에서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The Core Message」에서는  유해린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그녀의 작업을 움직여 왔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도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 Q.  안녕하세요.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화를 시작하며,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작가님은 스스로를 어떤 예술가로 정의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요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A.  안녕하세요 . 저는 물과 흑연을 매체로 우연성을 수용하며 대상을 어루만지듯 그림을 그리고 , 이야기가 떠오르면 그림책을 쓰는 유해린 작가입니다 . 바람의 가운데, 2025 종이판넬에 흑연,물,목탄,혼합 80x80cm Q.  이번 챕터의 주제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작가님의 예술 세계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닻」 혹은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중심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물과 흑연의 입자를 섞어 스케치 없이 종이 위에 부은 뒤 , 서서히 형상을 만들어갑니다 . 흐르고 맺히다가 대상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 우연성 안에서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제가 개입할 수 있을 때 약간씩만 개입하며 이미지를 형성해나가집니다 . 그러다 보면 뚜렷한 경계는 사라지고 ,  입자들이 조금 멀어지기도 하고 서로 가까워지기도 하며 눈이 되고 , 코가 되고 , 입이 됩니다 .  가장 깊...

The Third Chapter : Interview with Woojun Lee (Korean ver.)

 



모든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중심이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무엇을 보는가'보다 '어떻게 보게 되는가'를 탐구하는 이우준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익숙한 사물과 일상의 풍경을 통해, 기억과 몸, 그리고 경험이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풀어냅니다.


이번 The Core Message」에서는 이우준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방식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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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화를 시작하며,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작가님은 스스로를 어떤 예술가로 정의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요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A. 
안녕하세요. 이우준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내면을 관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뇌는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만이 아니라, 어떻게 보게 되는지까지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제 작업의 중심에는 제가 '환영의 풍경(Illusory Landscape)'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경험이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뇌는 단순히 눈앞의 풍경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끊임없이 구성해 나갑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생각을 확장해, 물질적인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장소와 장소 사이를 어떻게 오가고 전달되는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챕터의 주제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작가님의 예술 세계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닻」 혹은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중심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몸은 정직합니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몸으로 그것을 감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제 시선을 끄는지, 무엇을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무엇이 제게 들려오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려 합니다.


지난해 저는 구시가지와 자연, 그리고 새로운 도시 사이를 반복해서 오갔습니다. 그 이동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연결’과 ‘이동’을 제 작업의 중요한 주제로 이끌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러한 경험은 《Falls》와 《Form of View》 같은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멕시코 몬테레이의 MORA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만들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의 반응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제 몸이 여전히 한국에서 익숙했던 감각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깨달음이 《Before the Eyes, Beyond the Sense》라는 전시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몸은 결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Q.작가님의 작품 중 이러한 「핵심 메시지」가 가장 선명하게 담겨있다고 느끼는 특정 작품이 있을까요? 그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왜 그 작품이 작가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


A. 《Ready for Across, 2025》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단순한 과정처럼 이루어지는지를 바라본 작업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두 개의 벨트를 하나로 연결한 것,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동작 안에는 하나의 여행 전체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이미지는 국가와 국경, 시간대와 대기를 넘어 이동하는 복잡한 과정이 얼마나 간결한 순간으로 압축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작업이 제게 특별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제 몸이 머리보다 먼저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도 전에 제 손은 벨트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저는 바로 그런 본능적인 반응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모든 사물은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프레임 안에 담는 하나의 사물은, 처음 마주했을 보이는 이상의 의미를 품을 있습니다.







 

Before the eyes, Beyond the sense
Metropolitan Museum of Monterrey
2026



Before the eyes, Beyond the sense
Metropolitan Museum of Monterrey
2026








Q. 때로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눈에 보이기보다 감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더라도, 작가님의 작품 안에 관람객이 감지하기를 바라는 ‘속삭임’이나 미묘한 분위기가 있을까요?


A. 제 작업에서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중심적인 대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지 속 사물들은 조용한 시각 언어가 되어, 각자의 해석을 열어둡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정해진 방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자유롭게 흩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관객에게 느끼기를 바라는 것은, 예상했던 감각과 실제로 작품 앞에 섰을 때 마주하는 감각 사이에 생기는 작은 간극입니다.


우리는 어떤 장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몸과 기억 속에 그 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작업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미지와 그 앞에 선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험까지 포함합니다.


저는 관객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지는 않습니다. 작품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천천히 쌓이고, 때로는 전시장을 떠난 뒤에야 비로소 의미가 선명해지기도 합니다.








Before the eyes, Beyond the sense
Metropolitan Museum of Monterrey
2026







Q. 예술가는 종종 어떤 질문으로 되돌아가곤 합니다. 작업 스타일이 어떻게 변하든 관계없이, 작가님이 예술을 통해 세상에 혹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A. 인간은 고립된 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있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 우리는 우리가 만들지 않은 것들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우리가 설계하지 않은 시스템 안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사물과 장소, 사람들에게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이를테면 우리의 무게를 받쳐주는 의자, 우리가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비행 경로, 말하지 않아도 함께 공유하는 일상의 습관들이 그렇습니다.


제가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되돌아가게 되는 질문은 이러한 의존 관계가 결국 우리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지, 그리고 우리의 몸이 세상을 바라보고 안에서 움직이는 방식을 어떻게 익혀 가는가입니다.






 

Exposed Body
43.5x54.5x4cm
2026



CIrculation
109x159x4cm
2026








Q. 완성된 결과물을 떠나, 「창작하는 행위」 그 자체에서 작가님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가장 잘 맞닿아 있다고 느끼는 소중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창작 과정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그 순환 자체입니다.


촬영하고, 생각하고, 다시 촬영으로 돌아가는 과정입니다. 다시 돌아갈 때마다 무언가는 변해 있고, 또 어떤 것은 천천히 제 안에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제가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게 된 것을 확인하는 도구가 됩니다.


과정은 하나의 최종적인 답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바라보는 것과 이해하는 사이에서 이어지는 솔직한 대화 속에 머무는 일입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작업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Q.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때, 단순히 미적인 고민을 넘어 작업 속에 더 깊은 메시지를 담는 것에 집중하게 된 계기나 경험이 있었나요?


A. 지난 약 6년 동안 저는 여러 도시와 서로 다른 환경 사이를 자주 오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 상황을 따라가기 전에, 몸이 먼저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걷는 방식, 무심코 손이 향하는 곳,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때 저는 단순히 장소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기록하고 있던 것은 사람의 몸이 새로운 환경에 머무르고, 그곳을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Tigres in Macro Plaza
42x29.7cm
2026






Q. 창작을 이어오면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 변화해 왔나요?


A. 초기에는 아름다움과 고요함에 끌렸습니다. 사물이 지닌 모습 자체에 마음이 갔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제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과, 이미 마음속에 그려 놓은 모습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무엇을 보게 될지를 어느 정도 결정한 채 그곳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결코 있는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억과 몸,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끊임없이 만들어 갑니다.


작업의 메시지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점점 선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묻기보다, 그것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를 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는 여전히 질문을 붙잡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마주하는 사람이 작품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자기 자신과 어떤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시나요? 작품을 떠난 후에도 마음에 남기를 바라는울림 무엇인가요?


A. 작품을 마주하는 사람이 반드시 도달해야 할 정해진 답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오히려 더 단순하지만, 동시에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무언가를 스쳐 지나가며 살아갑니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깊이 바라보지 못한 채 지나치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스스로에게 묻기 위해 멈추는 일도 많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작품 앞에 서서,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면 그것은 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 질문이 자신의 감각과 기억, 혹은 매일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보이지 않는 관계와 구조에 관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작품을 통해 남기고 싶은 것은 미리 정해둔 결론이 아닙니다. 사람만의 목소리로, 사람만의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하나의 질문입니다. 저는 그런 울림이 남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대화를 마무리하며, 작가님의 작품을 마주하게 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나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그저 자신을 믿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아니라, 무엇을 보아야 한다고 배워온 기준만이 아니라, 그 모든 것보다 먼저 찾아오는 감각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설명보다 먼저, 제목보다 먼저, 맥락보다 먼저 우리에게 닿는 감각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직 언어를 찾기 전에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어떤 순간입니다.


그 감각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지닌 것 중 가장 정직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작업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자신의 감각에 기울이며 안에서 발견한 것을 믿을 있기를 바랍니다.



 




Wooj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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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 Woojun Lee
인스타그램 : @

leewooju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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