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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ond Chapter : Interview with Neryhs Wo (Korean ver.)

   ‘예술가의 뮤즈’를 탐구하는 이번 여정의 일곱 번째 대화는 다학제적 예술가 네리스(Neryhs)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홍콩에서 태어나 런던과 멜버른에서 수학한 이 작가에게 창작이란 깊은 취약성을 드러내는 행위이자, 개별적인 정신 사이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간극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과정입니다. 네리스의 작업 세계는 가슴 뭉클한 모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온전히 이해받고 싶은 인간의 갈망과, 완전한 연결이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 사이의 대립이 그것입니다.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생존 모드'의 시간을 지나온 그녀는 이제 예술을 단순한 미적 추구가 아닌, 필수적인 '치유'의 형태이자 삶에 건네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그릇으로 바라봅니다. 그녀의 작업은 고독의 무게를 자기 발견이라는 확장된 자유로 변모시키며,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는 고요하지만 강력한 선언이 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네리스는 최근의 변화를 상징하는 작품 <27th>를 통해 자신의 진화를 반추합니다. 이 작품은 삶의 한 계절을 마무리하는 '종착선'이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선'이 되는 전환점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창작 과정을 '알아차림(noticing)'이라 설명합니다. 예술가는 명료함의 불꽃 속으로 용기 있게 뛰어들어 무의식 속에 숨겨진 진실을 들추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리스에게 캔버스와 설치 공간은 상처를 선명하게 마주하는 장소이며, '회화적 은유'를 통해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던 것들이 비로소 형상을 갖추게 되는 공간입니다. 관객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 또한 인상적입니다. 예술을 '사랑'과 유사한 무엇으로 보는 그녀는, 작품의 의미가 관객 각자의 고유한 지각을 통해서만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이는 작가의 본래 의도를 넘어선 대화이며, 우리 모두를 그녀가 남긴 파편들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초대합니...

J.M.W. Turner: 빛과 폭풍 - 자연의 힘과 인상주의의 시작

그의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자연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강렬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캔버스 속 폭풍은 격렬하게 휘몰아치고, 하늘과 바다가 서로 부딪히며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채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정교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M.W. Turner, 1775-1851)는 단순한 풍경을 그린 화가가 아니다. 그는 자연의 움직임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러한 실험적인 접근은 후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다.

자연의 거대한 힘을 포착하다

터너의 대표작 *"눈보라 – 항구에 접근하는 증기선(Snow Storm - Steam-Boat off a Harbour’s Mouth, 1842)"*은 자연의 위엄과 인간 문명의 취약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화면 가득 몰아치는 거센 바람과 파도, 그리고 간신히 떠 있는 증기선은 감상자가 폭풍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터너는 이 장면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배에 몸을 묶고 폭풍을 체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의 회화 기법은 전통적인 원근법(선과 소실점을 이용해 공간감을 표현하는 기법)이나 세밀한 묘사를 따르지 않는다. 대신, 거친 붓질과 색의 유기적인 조화를 통해 자연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였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이후 인상주의 화가들이 순간적인 빛의 변화와 감각적인 인상을 포착하는 기법으로 발전시켰다.

빛의 연금술사, 터너

터너는 풍경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을 넘어, 빛과 색의 관계를 탐구하며 감각적인 경험을 창조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전함 테메레르(The Fighting Temeraire, 1839)"*는 시대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오랜 세월을 항해한 전함이 황혼의 빛 속에서 견인되는 모습은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암시한다. 따뜻한 노을빛과 대비되는 차가운 물결은 변화와 사라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터너는 이를 통해 시간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형태가 점차 해체되고 빛과 색채만이 남는 순간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단순한 장면의 재현이 아니라, 감각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기법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순간적인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새로운 회화적 접근법으로 계승되었다.

터너의 유산: 인상주의와 현대 회화로의 다리

19세기 초, 터너의 급진적인 표현 방식은 당시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따르던 아카데미 미술계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색채 연구(색의 조합과 대비를 통해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회화 기법)와 표현주의적 붓질(감정과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강렬하고 자유로운 붓터치를 사용하는 기법)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은 터너의 작품에서 빛과 색채의 즉각적인 변화를 포착하는 기법을 발견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켰다.

오늘날 터너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자연과 감정을 융합한 시각적 서사(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표현 방식)로 평가된다. 그는 전통적인 회화 기법에서 벗어나 빛과 색채를 통해 감각을 재현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으며, 이는 인상주의와 현대 미술의 중요한 토대를 형성했다.

J.M.W. 터너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선다. 그의 작품 속 빛과 폭풍은 자연의 강렬한 힘과 인간의 감각적 경험을 동시에 표현하며, 감상자를 깊은 사색과 감동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의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자연과 시간의 흐름 속을 함께 걸어가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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