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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Vanessa Wenwieser (Korean Ver.)
Q. U1 갤러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작가님 본인과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예술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뮌헨 출신 작가 바네사 벤비저(Vanessa Wenwieser)입니다. 인터뷰 요청을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예술에 둘러싸여 성장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시골 풍경을 수채화로 그리실 때마다 저를 종종 데려가셨고, 아버지는 뛰어난 사진작가이셨습니다. 덕분에 음악과 시, 독서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 형태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주변 세상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고, 거의 모든 예술 매체가 제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일찌감치 예술로 저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매체가 제게 가장 잘 맞을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매체를 시도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즐겼고, 지금도 그 탐색이 제 작업에 깊이와 의미를 더해 준다고 믿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는 글래스고 예술학교(The Glasgow School of Art)에 진학했습니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아르누보 예술가인 찰스 레니 매킨토시(Charles Rennie Mackintosh)가 설계한 아름다운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어 무척 영광이었습니다. 1학년 때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폭넓게 익힌 뒤, 파인아트 사진(Fine Art Photography) 전공으로 심화 과정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사진만으로는 표현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별도로 판화 과정을 수강해 실크스크린 인쇄에 매료되기도 했습니다. 사진과 회화를 동시에 활용하며 폭넓은 실험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포토샵(Photoshop)을 독학으로 익히며, 레이어를 다채롭게 활용하고 회화나 판화와 접목해 질감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포토샵은 아이디어를 즉시 시도하고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서 훌륭한 매체라고 느꼈습니다. 결국 기존에 배운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제 나름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작가님께서 작업해 오신 작품 중, 특히 예술 경력에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생각하시는 작품이나 시리즈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단연 「Fear is like a forest」를 꼽고 싶습니다. 화사한 봄꽃과 만개한 꽃들이 가득한 동시에 짙은 어둠의 기운을 머금고 있어, 우리가 예상하던 아름다움 이면에 또 다른 면이 존재함을 강렬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그 속에 등장하는 여성상은 당당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제 작업에서 여성을 자랑스럽고 힘 있는 존재로 그려 내는 일이 하나의 소명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 작품은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제가 시행착오를 거쳐 익힌 녹색과 붉은색을 중심으로 한 작업 시기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 두 색의 조합이 제 영혼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 느껴졌고, 제 경력에서도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둡지만 불꽃 같은 에너지를 품고, 신비롭지만 꽃으로 가득하며, 열정적이면서도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제 자연에 대한 애정이 온전히 녹아 있는 동시에, 제가 바라보는 여성상을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훼손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존재로 그려 내고자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이후 제 예술 세계를 크게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작품을 창작하실 때, 주로 어떤 과정과 표현 기법을 사용하시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평소 주변 세계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거기서 얻은 인상과 경험이 어느 순간 불현듯 통찰처럼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잠들기 직전과 깨어나기 직후의 몽롱한 상태에서 아주 강렬한 이미지를 마주하기도 하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도록 침대 곁에 늘 연필과 종이를 두고 바로 기록해 둡니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다른 사진 자료들도 함께 수집한 뒤 포토샵(Photoshop)에서 결합합니다. 여기서 직접 드로잉을 더하거나 다양한 텍스처를 활용해, 좀 더 회화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곤 합니다. 이렇게 여러 매체를 겹쳐 보는 시도는 저만의 독특한 미학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디지털 드로잉 기법을 더욱 체계적으로 익히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결합해 제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다채로운 예술적 표현을 시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작가님께 특별한 영향을 주었거나 예술적 영감을 주신 아티스트나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사진 분야에서는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의 영향을 아주 일찍부터 받았습니다. 그는 사진이 눈에 보이는 외형만을 포착하는 매체가 아니라, 내면의 세계까지 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지요. 저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것을 사진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역시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는 비트 시인들과 협업하며 어둡지만 강렬한 감정을 담아 낸 작업을 선보였고, 늘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후에는 사진을 디지털로 재구성해 영혼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브룩 셰이든(Brooke Shaden)의 작품도 접했는데, 그녀가 보여 준 독특한 사진 기법은 제 작품 세계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회화 분야로 넘어가면, 제가 워낙 예술을 폭넓게 사랑하기 때문에 영향을 준 작가를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릴 때부터 유겐트슈틸(Jugendstil)에 매료되어 제 방에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지요. 클림트와 보티첼리(Botticelli)의 작품은 자연과 꽃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면에서 제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작업에 필요한 영감을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언뜻 보면 저는 늘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주변 세계를 관찰하거나 책을 읽고, 영화·음악·시를 접할 때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걷거나 사진을 찍는 일, 그리고 여행을 통해 옛 교회나 성, 현대 건축물, 조각품을 감상하는 것도 제게 큰 영감이 됩니다. 거리 예술(스트리트 아트)이나 다른 작가분들의 작업 또한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는 데 큰 자극이 되지요.
이렇게 쌓인 수많은 이미지들은 제 안에서 겹겹이 축적되고, 시는 시각적 형태로, 이야기는 한 편의 이미지로, 또 아이디어는 점차 구체화되어 작품이 됩니다. 때로는 정치·사회적 이슈처럼 제가 강렬히 관심을 갖는 주제도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예를 들어 페미니즘과 관련해 고대 신화나 전설, 여신상의 이미지를 차용해 여성의 강인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 작품이 지닌 어두운 분위기는 어릴 적부터 즐겨 읽었던 그림 형제의 동화나 마녀, 뱀파이어 같은 다소 음울한 이야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어두운 서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단순한 해피엔딩보다 훨씬 다층적이고 심오한 여운을 준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어김없이 제 예술 안에 녹아들어, 작품에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는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어떤 감동이나 깨달음을 얻길 바라시나요?
A. 저는 관람객분들이 제 작품을 보시고, 자신이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도 같은 고민이나 염려, 그리고 비슷한 아이디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무리 어두운 상황이라 해도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느끼길 바랍니다.
또한 작품을 통해 놀라움과 마법 같은 환상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시고, 이 세상을 다시금 깊이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여성을 훨씬 더 다면적이고 풍부한 존재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Q. 작가님께서 마음속에 품고 계신 ‘드림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예술가로서의 포부도 함께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언젠가 책의 삽화나 앨범 커버 작업을 의뢰받아, 더 폭넓은 영역에서 제 예술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사실 친구들을 위해 앨범 커버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그 과정을 통해 다른 예술가와 협업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깨달았습니다.
또한 언젠가는 저만의 아트북을 발행해, 시인이나 다른 예술가와 함께 예술적 시너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완결된 형태가 되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더 나아가, 친구들과 함께 전시를 열어 전시 공간을 우리가 직접 기획·구성해 보고 싶습니다. 관람객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다차원적·다감각적 경험을 마련해 드리는 것이 꿈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새롭게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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