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화에서 "Defining Moments(결정적 순간) "의 첫 번째 장인 "작품의 출발점, 혹은 전환점이 된 순간"의 아홉 번째 인터뷰로 홍콩 출신의 아티스트 Wo Neryhs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이해받기를 바라는 갈망과, 타인과의 온전한 이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탐구합니다. 시, 회화, 설치 미술을 넘나들며 Neryhs는 삶의 필연적인 고독을 자유로 승화시키고, 자신의 작업을 삶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형태로 바칩니다.
그녀의 예술적 감성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깊이 있는 서사와 시인 사라 케이(Sarah Kay)의 ‘예리한 다정함(sharp tenderness)’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작업에 진정한 닻을 내리게 한 것은 세상을 떠난 친구 제프(Jeff)에 대한 기억, 그리고 2018년 전시에서 낯선 관객과 나누었던 변화의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실타래로부터 그녀는 삶의 조각과도 같은 이야기를 엮어내며, 관객들이 자신의 취약함 속에서 스스로의 일부를 발견하도록 초대합니다.
현재 학업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Neryhs는, ‘레드 테이프(red tape)’ 시리즈를 다시금 꺼내 들고 소속감과 집의 개념에 대한 탐구를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 텍스트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최대한 그대로 살리면서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소한의 교열만 더했습니다. 이 기록이 작업을 이해하는 데 작은 빛이 되어 독자 여러분의 감상 곁에 조용히 머무르길 바라며, 이제 작가의 말로 이어지는 아홉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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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들에게 작가님을 소개하며 대화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작가님 스스로를 어떤 예술가로 소개하고 싶으신지, 그리고 현재 어떤 작업에 집중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저는 ‘발견되고 이해받고 싶어 하는 열망’과 ‘마음과 마음 사이에 완전한 이해가 과연 가능할지에 대한 의심’이라는 모순을 탐구하는 다학제적 아티스트입니다. 시,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공공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합니다.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런던예술대학교 첼시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순수미술를 공부했고, 2020년에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RMIT 대학교에서 2024년에 공공예술 석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현재는 신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예술 실천을 저 자신을 위한 치료라고 여기고, 작업들은 관객을 위한 이야기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인 ‘고독’과의 관계를 다뤄 왔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깊이 이해할수록, 고독은 점점 더 자유에 가까워진다고 믿습니다.
저는 예술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것들은 제 삶의 파편들이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중요하거나 대화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때, 저는 그것을 작업으로 만듭니다. 예술은 사랑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해될 때는 이성적이고, 아름답고, 때로는 영감을 주지만, 이해되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품을 내어놓고, 나머지는 관객에게 맡깁니다.
저는 예술을 창작하는 행위를, 삶에게 건네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소속감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것이 ‘집’이라는 개념과 맺는 관계에 대해 탐구해 오고 있습니다. 주로 글쓰기와 혼합 매체 회화를 중심으로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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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could you leave me with such a long way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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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티스트'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작업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 순간이 있었나요? 그 경험과 그때 느꼈던 감정, 그리고 그 순간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나 감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저는 어디에도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예술가가 된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술을 통해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이해받기를 원하면서도, 마음과 마음 사이의 온전한 이해를 의심하는 모순을 탐구합니다. 시,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공공 설치 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죠.
13살 때 일본 조각가 후카호리 리우스케의 인터뷰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의 전시 "금붕어 구원(Goldfish Salvation)"의 개념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었죠. 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수조 안에는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붕어는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수조를 더럽힐 것이고,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결국 오염되어 모든 금붕어가 죽게 됩니다. 이는 인간 종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제가 그리는 금붕어는 실제 금붕어가 아니라 사람을 대변합니다. 저는 수조가 마치 지구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 인간이 바로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니까요."
저는 그가 사회와 인류의 운명을 바라보는 시각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의 조각 제작 과정을 읽고 지켜보면서, 저 자신이 그의 작품 속 금붕어 중 하나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울음을 터뜨렸고,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요. 다른 사람들 내면에서 무시되거나, 불안정하거나, 침묵 당했던 감정과 생각들을 끄집어내어, 그것들을 크고 명확하게 만드는 일. 무엇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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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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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작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거나 큰 어려움에 직면한 적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또한 이 과정이 작가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나 예술적 방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는지, 그리고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의 반응에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저는 현재 제 작업 활동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학교’라는 보호막(고치)에서 나와 독립적인 예술 현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죠. 그리고 솔직히 두렵기도 합니다.
미대생으로 지내면서 제 작품의 개념을 소개하거나 제안서를 작성하는 법 등 독립 작가로서 필요한 실무적인 것들을 어느 정도 준비할 수는 있었지만, 환경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것은 여전히 적응해야 할 거대한 과제입니다. 학교라는 환경은 작가가 온전히 ‘학생’으로 머물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주어진 기회와 지원, 그리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무한한 포용 속에서 실험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킬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독립 작가가 되어서도 그러한 시도는 계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회는 스스로 쟁취해야 하고, 스스로가 자신을 지탱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실패가 주는 타격은 훨씬 더 크고, 더 개인적인 아픔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저는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는 것과 적당히 놓아주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고집이 센 편이라, 더 많은 노출을 위해서나 트렌디한 주제에 맞춰 더 ‘대중적(relatable)’으로 보이게끔 작업을 수정하는 일이 꽤나 어렵게 느껴집니다. 여러 공모전에서 거절당할 때면 때로는 큰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제 예술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고, 제가 왜 이 작업을 하는지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실패를 겪으며 저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제안서를 더 깊이 있고 상세하게 작성하여 프레젠테이션하는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작업 과정을 되돌아보고, 미술계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며 그 안에서 저의 위치를 파악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더 생산적인 결과를 위한 더 예리한 결정과 선택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Q. 여정에서 마주한 두려움이나 어려움은 종종 특정 작품의 탄생과 깊게 연결되곤 합니다. 작업하기 특히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거나 큰 보람을 느꼈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그 작품 뒤에 숨겨진 경험과 지금 그 순간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지 공유해 주세요.
A. 2018년 런던 5th Base Gallery에서 열린 'Spilt Milk' 전시의 참여작, 설치 작품 `<from______to _____.>`를 꼽고 싶습니다. 이 설치 작품은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 조각, 오디오, 그리고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s)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저와 가장 깊게 공명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있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개발 과정 전체에 얼마나 헌신하고 몰입했었는지를 기억합니다. 엉망으로 얽힌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해, 생각들을 모으고, 이야기를 쓰고, 그것들을 다시 여러 부분과 층위로 나누어 가장 완벽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로 구현해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말이죠. 저는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관객들이 제 작품을 보고 듣는 모습을 지켜볼 때 느꼈던 전율, 흥분, 그리고 긴장감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마치 낯선 사람들이 벌거벗은 저를 돋보기로 관찰하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만큼 그 작품은 너무나 내밀하고 투명하게 만들어졌으니까요. 그 당시의 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 또한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작품의 개념에 대해 질문하러 오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저를 찾아와 안아주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관객의 반응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대 후반의 여성분이었는데, 전시 마지막 날 제가 작품 철거를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 찾아온 마지막 관객이었습니다. 한참 뒤에 저를 찾아온 그녀는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죠. 그녀는 "제게 말을 건네는 이런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그때부터 제 가슴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작품 속 이야기의 글 부분은 영어, 광동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쓰여 있었습니다. 각 언어는 특유의 성격과 어조를 가진 저의 다른 부분들을 대변했습니다. 그런데 그 관객분 역시 이 세 언어를 모두 구사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여행 가방 속 녹음기나 다른 작은 소품들 같은 숨겨진 단서들을 대부분 찾아내며 제 작품을 아주 천천히, 깊이 있게 감상했고, 덕분에 이야기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예술의 마법을 이해했습니다. 낯선 두 마음을 연결하는 능력, 그리고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로의 내면세계와 에너지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예술의 힘을요.
이 작품은 제가 예술을 계속해 나가는 여정에서 가장 큰 동기부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술을 통해 발견되고 이해받는다는 것의 아름다움과 온전함을 가르쳐 주었죠. 그리고 그것이 그 순간에 얼마나 강력한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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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______to _____。 |
Q. 그런 경험은 작가님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전환점 이후, 작가님의 예술 세계나 방법론은 어떻게 변화했나요? 그 이후 작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감정을 공유하는 데 있어 몹시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제 진심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죠(지금 이야기해 보면 아마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술 창작으로 눈을 돌렸지만, 작품 속에 수많은 단서를 숨기지 않고서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여전히 극도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었습니다. 제 안의 일부는 정말로 발견되고 이해받기를 원했지만, 또 다른 일부는 제 감정과 생각이 왜곡되거나 무시당할까 봐 늘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from______to _____.>` 작품과 그에 따른 정서적 교감 이후, 저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시 오프닝 전,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던 중 같은 전시에 참여한 제 친구가 제 작품을 보고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네가 드디어 행복해 보여서 정말 기뻐." 그 작품과 함께한 경험들은 제 자기 방어의 껍질에 작은 균열을 냈고, 저는 제 예술 활동이 아무리 내밀하고 개인적인 감정이라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Q. 그 전환점 이후, 예술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나 가치관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그렇다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 이후로 저는 제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를 더 솔직하고, 크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데 있어 훨씬 더 과감하고 대담해졌습니다.
또한, 제 예술 활동을 단순히 저만의 치료법으로 여기는 것을 넘어, 그 경험을 통해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작품이 관객들에게 '자기 발견의 여정'에 동참해 달라는 초대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죠.
이는 분명한 관점의 전환이었으며, 제 예술 활동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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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44 & 46 Blanks |
Q. 작가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 인물, 예술 작품, 또는 환경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이러한 영향들이 현재 작업에 어떻게 녹아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제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2016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파운데이션 디플로마 과정에 입학했을 때 제프(Jeffrey Philip Tang)를 만났습니다. 그는 패션 그룹이었고 저는 순수 미술 그룹이었지만, 같은 기숙사, 같은 플랫을 쓰는 룸메이트였습니다. 우리는 처음 만난 날 밤부터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저는 홍콩에서 온 런던 새내기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예술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서로의 언어가 통했죠. 우리는 예술가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는 두 영혼으로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성장했습니다. 슬프게도 그는 2023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 저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인터뷰 초반에 저는 외로움과 소속감의 부재가 어떻게 저를 예술의 세계로 이끌었는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프는 제게 가장 가까이 다가와 제 영혼이 '함께 있다'고 느끼게 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제가 상상조차 못 했던 사랑의 힘과 따스함을 보여주었고, 제가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유와 사랑으로 살아가고 예술을 창작하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네, 그는 가장 중요한 영혼이며 지금은 오로지 느낌으로만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제 수많은 작품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예술적으로 제게 영향을 준 작가들이 몇 분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릴 적부터 늘 저의 영감이었습니다. 은유를 영리하게 사용하여 사회에 강력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관객으로서 제가 즐겨 보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점은 세상이 꼭 봐야 한다고 믿는 것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끈기입니다. 특정 기법과 스타일로 자신의 작품을 지키고 구축해 나가는 그 고집스러움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그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호하는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여러모로 깊이 공감합니다.
시인 사라 케이(Sarah Kay) 또한 단어가 지닌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제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작품 중 `<Postcards>`와, 필 케이(Phil Kaye)와 함께한 듀엣 퍼포먼스 `<When Love Arrives>`에는 제가 '날카로운 다정함(sharp tenderness)'이라고 부르는 무언가가 시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녀의 단어들은 마치 향기 나는 공기로 만든 예리한 화살과 같습니다. 정확히 필요한 곳에 꽂히고는 땅에 닿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죠.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느낄 것이고, 백 번을 읽은 후에도 여전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제가 직접 해봤거든요.)
Q. 작가님의 창작 과정에서 관객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작품을 타인과 공유하는 행위가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갖나요?
A. 그것은 전적으로 "발견되고 이해받고 싶은" 욕망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만든 작품은 도움을 요청하는 저의 외침이고, 관객은 귀(ears)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와서 들여다보거나,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줄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울거나, 말을 걸거나, 그저 마주 보며 미소 지을 수도 있겠죠. 그것은 관객이 제 작품에서 무엇을 이해했느냐에 따라 정말 다릅니다.
모두가 각자의 인생 이야기와 배움이 있겠지만, 때로는 그것을 똑바로 마주할 용기를 얻기 위해 작은 자극이나 힌트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제 작품과 상호작용하고, 바라건대 제 행동에서 영감을 얻음으로써, 관객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더 깊이 관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제 작품은 관객들이 떠나는 긴 자기 발견의 여정을 위한 짧은 서문이나 작은 원동력일 뿐입니다.
Q. 오늘 이렇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과거의 전환점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작가님의 예술 세계가 어떤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시나요? 현재 가장 흥미롭게 느끼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미지의 영역은 무엇인가요?
A. 저는 현재 몇 년간 손대지 않았던 'red tape(빨간 테이프)' 시리즈로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들을 가지고 예술 활동과 삶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제 아이디어와 독특한 캐릭터를 작품을 통해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더 견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돌파구를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지만, 그래도 시도해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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