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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큰 영광입니다. 작가님과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자기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작업을 시작하신 건 언제부터인가요?
A. 안녕하세요. 저도 u1갤러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누구에게나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일상에서 그런 순간들이 있고,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올리기 시작한 건 2022년, 올해부터였지만 어린 시절 그렸던 그림과 지금의 그림이 이어지고 있어서, 정확히 언제부터 내가 작업을 시작했는가에 대한 답을 단정 짓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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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의 과정과 표현방식에 대해 듣고 싶어요. 작업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작업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나 가치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이거다! 싶은 기억들이 있어요. 일상을 보내다가도 제 마음을 간지럽게 하는 그런 기억이 생각나면 핸드폰에 적어 놓거나 스케치북을 꺼내서 빠르게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스케치를 하다 보면 하나의 기
억은 더 많은 기억들을 불러오고 마치 과거의 하루를 오늘에서야 기록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림일기처럼요.
주로 색연필을 많이 써서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종이 위에 색칠할 때 나는 사각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하나의 생각에 갇히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기억이라는 건 정확하게 표현하는 거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호한 기억이라면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그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제가 조심하는 부분은 최대한 제 안에서 소재를 찾아서 그리려고 노력합니다. 외부에서 본 것들이 그저 좋아 보여서 제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은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끌어와서 억지로 그리려고 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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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의 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나 시리즈를 묘사해 주실 수 있나요? 가장 애착이 가고 좋아하시는 작품을 묘사해 주셔도 좋습니다.
A. 제 작품 중 [기분 좋은 날] , [초록장갑 낀 여자]를 가장 좋아합니다.
사진보단 제 기억을 토대로 그렸기에 의미가 큽니다. 그러고 나서 제 안에 틀 하나를 깬 듯한 기분이었어요. [Green Fingers] 시리즈도 좋아합니다. 그 그림을 그릴 땐 저도 무척 즐거웠어요. 그림 속 여자처럼 저도 제 그림을 마치 장난감처럼 이랬다 저랬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무척이나 재밌었습니다.
또 이어지는 그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던 시기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어지는 그림들을 많이 그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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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은 작업의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작업을 하실 때 힘이 되는 것(작품 활동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A. 저의 영감은 제 기억입니다.
반짝이고 간지러운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제 기억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그 기억에 대부분은 제 아이에 대한 기억인 것 같고 동시에 제 어렸을 때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회화 작가이신 저의 시어머님으로부터 힘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뵐 때마다 집안에 겹겹이 쌓여있는 큰 그림들을 보면 그분처럼 10년, 20년 그 이후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제가 그 메시지를 정해드리면 제 그림이 재미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저 제 그림을 처음 접하셨을 때 '뭐지?'라는 질문과 함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생기신다면 그 자체로 저의 메시지가 잘 전달 됐으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그림들의 제목을 지을 때도 직접적인 해답을 주는 걸 피하고 있어요.
Q. 꿈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계획 혹은 도전하고 싶은 일이 궁금합니다.
A. 2022년의 제 그림들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그 해에 그려진 그림들에서 더 확장된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어요. 그것은 단지 그림으로 끝나지 않고 언제 가는 책,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보다 큰 그림들도 그려보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작은 그림들을 좋아합니다. 그것들은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보는 이로부터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게 하죠. 그렇지만 제가 키가 작아서 저보다 큰 그림을 그리면 무슨 기분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제가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림이 저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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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HeeYoung(히영)
Instagram : @tickly_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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